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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상한 드라마 '초한지', 제대로 통했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2.03.14 10:25 조회 1,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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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지

[SBS SBS연예뉴스 ㅣ 강선애 기자] SBS 월화극 '샐러리맨 초한지'(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이하 '초한지')가 13일 방송된 2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결말은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순리대로 흘러갔다. 모가비(김서형 분)는 진시황(이덕화 분) 살해 죄와 차우희(홍수현 분) 살인미수 죄로 결국 파멸을 맞았고, 유방(이범수 분)과 백여치(정려원 분)는 천하그룹의 경영권을 되찾았다. 모가비에 의해 혼수상태에 빠진 차우희는 최항우(정겨운 분)의 극진한 간호 속에서 깨어나 두 사람의 행복한 미래를 기대케 했다.

지난 1월 2일 샐러리맨들의 애환과 성공스토리를 그리겠다는 포부로 첫 출발한 '초한지'는 '이상'하다기 보단 좀 '요상한' 드라마였다.

'초한지'는 장르를 하나로 정의할 수 없었다. 남녀주인공들의 멜로, 그룹의 패권을 두고 음모와 배신이 넘쳐나는 범죄 스릴러, 인물들의 독특하고 과장된 성격이 주는 코미디 등이 하나로 어우러진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였다.

22회를 끌어오는 동안 펼쳐진 이야기의 꼭지도 여러 가지다. 천하그룹 회장 진시황(이덕화 분)이 추진하는 불로불사 신약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로 포문을 연 '초한지'는 이후 공장 폐업과 강제진압 문제, 의료기기 사업과 관련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싸움, 모가비의 진시황 살해와 이를 둘러싼 그룹 패권 다툼 등 다양한 전개가 펼쳐졌다. 각각을 따로 떼어내도 하나의 드라마를 만들 수 있을 정도다.

'초한지'는 여기에 '차도살인(借刀殺人)', '관관상호(官官相護)' 등의 고사성어를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개성을 살렸고, 매회 말미에 재미있는 '에필로그'를 넣어 시청자에 깨알 재미를 선사했다.

장르를 정의할 수 없고, 이야기의 갈래가 여러 가지고, 새로운 시도들로 다소 산만하거나 생소하게 보일 수 있었던 '초한지'는 결과적으로 시청자의 큰 호응을 얻는데 성공했다. 초반 경쟁사 드라마에 밀려 월화극 시청률의 왕좌를 차지하지 못했던 '초한지'는 드라마가 후반부로 전개될 수록 시청률이 연일 상승했고, 결국 지난 16회분부터는 월화극 시청률 1위의 자리를 한번도 놓지 않았다. '초한지'의 요상함이 드디어 통한 것이다.

이범수, 정려원, 정겨운, 홍수현 등 '초한지'에 출연한 배우들의 호연도 시청자가 드라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데 크게 공헌했다. 특히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극중 캐릭터는 김서형이 연기하는 모가비다. 김서형은 욕망의 화신인 진짜 모습을 드러낸 모가비를 소름 끼치는 악녀 연기로 소화하며 드라마의 재미를 한층 드높였다.

'초한지'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리며 당초 20회 종영에서 방송 2회 연장까지 이끌어냈다. 그리고 22회 마지막회는 21.7%(AGB닐슨/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초한지'는 화려한 마무리를 지었다.

한편 '초한지' 후속으로 오는 19일부터는 유아인, 신세경, 이제훈, 유리 주연의 '패션왕'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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