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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악은 없다"…종영 '내마음반짝반짝'이 남긴 것

강선애 기자 작성 2015.04.13 09:58 조회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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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반반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내 마음 반짝반짝'(극본 조정선, 연출 오세강 김유진)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내 마음 반짝반짝'(이하 내반반) 26회 분에서는 수감된 후 5년 만에 특별 외출을 나온 천운탁(배수빈 분)이 그토록 그리워했던 이순진(장신영 분)과 아들을 만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해피엔딩을 그려냈다. 첨예하게 대립하며 갈등을 빚던 '운탁 치킨'과 '진심원조통닭' 두 가족이 나름의 화해와 용서를 이뤄내며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천운탁은 마지막 공판을 남기고 끝까지 자신을 신뢰하는 이순진에게 깊은 감동을 받았다. 결국 천운탁은 변론을 바꿔 이진삼(이덕화 분)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죄를 인정,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5년이 지난 후 삼일절 특별 외출을 받아 나온 천운탁은 5살이 된 아들과 이순진을 만났고 함께 식사를 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동물원에서 이순진과 헤어지며 “수없는 나의 거짓말, 위선 잘못된 행동들 중에서 정말 순수한 게 있었다면 당신을 사랑했던 일이야. 이게 당신을 보는 마지막이야”라며 씻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자신을 반성하고 사과했다. 이에 이순진은 “수영이 아빠로서는 기다릴게요. 내 아이 똑바로 키우기 위해서지 당신을 용서 하는 건 아니에요”라며 기다림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순정(남보라 분)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면서 프러포즈하는 차도훈(오창석 분)과 결혼을 약속했다. 차도훈의 귀국을 기다리며 5년 후 이순정은 '날아라 순정치킨'이라는 큰 치킨 가게의 어엿한 사장이 됐다. 장순철(이필모 분)은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우던 차예린(차수연 분) 집에 아들 장군이를 보낼 정도로 화목하게 지냈고, 이순정 치킨 가게의 개업식을 도와주는 등 훈훈한 일상을 보였다.

지난 96일 동안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내반반'이 종영했다. 이 드라마가 남긴 것들을 짚어봤다.

◆ 가족애와 인간애를 담아낸 총천연색 드라마

'내반반'은 각양각색 인물들이 자신에게 닥친 고난과 역경을 따뜻한 가족애로 이겨나가는 이야기를 통해 인생사의 권선징악과 인과응보를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갈등과 반목을 일삼았던 두 집안이 결국 서로를 용서하며 화해를 이뤄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인생을 되돌아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갑질 횡포'와 '을의 비애'를 신선한 시각으로 녹여내며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복수를 위한 미스터리와 뜨거운 멜로, 코미디를 오가는 풍부한 내용들로 '총천연색'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 무결점 연기 퍼레이드

배수빈과 장신영은 '내반반' 핵심 주축으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드라마를 이끌어나갔다. 피도 눈물도 없는 극악무도의 결정체 천운탁을 연기한 배수빈은 가늠할 수 없는 감정의 폭을 능수능란하게 연기, 최고의 배우임을 입증했다. 조신한 현모양처에서 철천지원수의 아내가 된 장신영은 복잡다단한 이순진의 심정을 진정성 담긴 눈물 연기로 담아내는 열연을 펼쳤다.

'막무가내' 억척녀로 연기변신을 감행한 남보라는 불굴의 의지로 고난을 이겨나가는 오뚝이 자태를 실감나게 그려냈고, 까칠하지만 속정 깊은 이필모와 남다른 재벌관을 가진 오창석은 남보라와 삼각 로맨스를 이뤄나가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 관록의 배우들-젊은 배우들의 맛깔 열연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력은 '내반반'의 든든한 무게중심이었다. 정의감 넘치고 다정다감한 아버지로 특별출연한 이덕화는 눈물겨운 부성애로 시청자들을 감동시켰고, 허풍스럽고 수다스러운 윤미라는 잔정 많은 고모로 웃음을 선사했다.

아들과 며느리를 시종일관 괴롭혔던 철없는 엄마 금보라와 재벌 특권의식으로 가족들을 힘들게 했던 김동현, 아이들을 올바르게 키우며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재벌가 사모님 정애리, 특유의 코믹연기로 시청자들을 배꼽 잡게 했던 임현식까지 명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 말수도, 웃음도 없이 묵묵히 집사의 직분을 행하다 살벌하게 복수를 감행한 정은우, 천방지축 '부잣집 시스터즈' 손은서와 하재숙 또한 맛깔스러운 연기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 조정선 작가-오세강PD의 '반짝반짝' 조합

'며느리 전성시대', '솔약국집 아들들', '결혼의 여신' 등 현실적인 내용들로 시청자들을 공감시켰던 조정선 작가와 '아내의 유혹', '여자 만세', '지금은 연애중'으로 감성적인 연출을 선보였던 오세강 PD의 의기투합은 새로운 반향을 일으켰다. 순진, 순수, 순정의 이름에서처럼 착한 사람들이 결국 승리한다는 '진리'를 담아낸 조정선 작가의 빠른 스토리 전개와 단단한 연출력의 오세강 PD의 앙상블이 지금껏 볼 수 없던 색다른 묘미를 이끌어냈다는 반응이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지난 4개월의 기간 동안 최고의 배우, 제작진들과 함께해서 행복했다”며 “그동안 '내반반'을 시청해주시고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내반반' 후속으로 오는 18일부터는 조여정, 연우진 주연이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이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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