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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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리멤버'가 남긴 것들, 잊을 수 없는 기억 넷

강선애 기자 작성 2016.02.19 09:37 조회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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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멤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수목극 '리멤버-아들의 전쟁'(극본 윤현호, 연출 이창민/이하 '리멤버')이 20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18일 밤 방송된 '리멤버' 최종 20회에서 진우(유승호 분)와 인아(박민영 분)는 규만(남궁민 분)의 모든 죄를 입증하는 데 성공, 규만이 사형선고를 받게 했다. 규만은 아버지에게조차 버림받은 후 감옥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지는 쓸쓸한 악의 최후를 보여줘 충격을 안겼다.

기억을 잃어가고 있는 진우는 인아의 앞날을 위해 떠났다. 변두리 로펌마저 동호(박성웅 분)에게 맡기고 모든 것을 정리한 채 사라져 버렸다. 그로부터 1년 후, 진우와 인아는 다시 재회하게 됐지만 진우는 인아를 끝까지 모르는 척했다. 진우의 마음을 알아차린 인아는 그 뒤를 따라 걸었고, '리멤버'는 잔잔한 두 사람의 발걸음으로 마지막 장면을 장식하며 애틋한 감동을 선사했다.

'휴먼 법정 멜로 드라마'라는 복합장르의 진수를 보여준 '리멤버'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리멤버'가 남긴 4가지를 정리했다.

▲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영화급 스릴과 재미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 몰이에 성공한 윤현호 작가의 필력과 이창민 감독의 유연하고 스피디한 연출력이 합쳐져 '리멤버'는 매회 영화급의 스릴과 재미를 안겼다. 60분이 어떻게 간 줄 모르게 휘몰아치는 전개와 스펙터클하게 미로처럼 펼쳐지는 사건들, 현실감 넘치는 법정신, 선과 악의 갈등과 대립, 끊임없이 이어지는 강렬한 공격들은 시청자들의 눈을 뗄 수 없게 하며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 폐부를 찌르는 명대사와 메시지

법정을 소재로 하는 복합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리멤버'는 '인간'을 중심에 두고 가족, 진실, 기억, 인생 등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들을 다양하게 구성, 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를 전했다. 명예나 돈보다 '행복한 기억'이 더 소중하다는 재혁(전광렬 분)의 말은 마지막 회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진우의 메시지를 통해 다시 한 번 각인됐다. 또한 일호그룹을 향해 던지는 동호의 일침이나 규만을 향한 진우의 경고 한 마디, 한 마디가 모두 명대사로 기억되며 시청자들에게 방송 후 깊은 울림을 줬다.

▲ 여운을 남기는 고품격 로맨스

'우아커플'이라 불리는 진우와 인아의 로맨스는 6년의 시간을 거쳐 '시나브로' 스며드는 자연스러운 남녀의 사랑을 보여줬다. 로맨틱 코미디나 다른 멜로물에서 보여주는 자극적이거나 과한 장면 하나 없이 두 사람이 주고받는 눈빛과 대사 한 마디만으로도 애틋하고 가슴 저린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가족 하나 없이, 잃어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진우를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안타까운 마음은 인아에게 그대로 투영됐고,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진우를 바라보는 인아의 시선에 큰 공감을 표했다. 마지막회에서 두 사람은 '감동 엔딩'으로 열린 결말을 보여줌으로써 끝까지 설렘과 기대를 안기는 고품격 로맨스를 완성했다.

▲ 20부를 물들인 명연기의 향연

'리멤버'는 1회부터 '배우진에 구멍이 없는 드라마'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모든 배우들이 살아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군 제대 후 '리멤버'로 본격 성인 연기 신고식을 치른 유승호는 고등학생부터 천재 변호사, 알츠하이머 환자까지 진폭 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유승호의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특별출연했던 전광렬 또한 선량한 시민이자 억울한 사형수, 혼란스러운 알츠하이머 환자의 모습을 완벽 펼쳐내며 클래스가 다른 리멤버급 연기를 대표했다. 그런가하면 남궁민은 눈빛만으로도 보는 이들을 움츠러들게 하는 악랄 연기와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캐릭터를 가지고 노는 메소드 연기를 선보이며, 악역임에고 불구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관계자는 “11월 1일 첫 촬영을 시작으로 세 달 여간 고생해 온 모든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무엇보다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시청자분들의 사랑과 관심이 더해졌다는 게 감격적이고 기쁘다. 진우의 말처럼 우리 모두 행복한 기억을 많이 만들며 살아갔으면 좋겠고 '리멤버'도 오래도록 좋은 드라마로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리멤버' 후속으로 오는 24일부터는 김수로, 라미란, 최원영, 김인권, 정지훈, 이민정, 이하늬, 오연서, 윤박 등이 출연하는 '돌아와요 아저씨'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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