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상속자', 적나라한 사회상 반영에 시청자 반응 폭발 "명품이다"

강선애 기자 작성 2016.07.18 09:05 조회 833
기사 인쇄하기
상속자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파일럿 '인생게임-상속자'(이하 '상속자')가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밤 '상속자' 1회가 방송된 직후,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화제성이 입증됐다. '상속자'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진짜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한국 사회, 아니 모든 불평등 사회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명품 프로그램이다”, “정말 사회의 축소판이다”, “상류층이 어떻게 상류층으로 남을 수 있는지 정말 잘 보여준다”, “개인과 사회의 심리가 그대로 녹여져 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리얼하게 반영해 준다. 감탄이 절로 나온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호평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생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대저택에 9인의 참가자가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이큐 156의 멘사회원인 유명웹툰작가(혹성거지), (준)재벌 3세(강남베이글), 국가대표 출신 수영선수(선수), 자산규모 수천억원 대의 기업 상속녀 자리를 포기하고 각종 알바를 섭렵한 알바여왕(엄지척), 특전사(네버다이), 모델(초유치), 플로리스트 겸 래퍼(불꽃남), 작곡가(제갈길), 흙수저 여대생(샤샤샤) 등 사회의 각양각색의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이 각자 나름의 이유로 상금 천만원을 획득하기 위해 본격 인생게임에 참가했다. 이들은 현재 사회에서 자신의 위치와 이름을 모두 지우고, 게임 ID로만 서로를 부르며 많은 코인을 획득해 최후의 우승자가 되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첫 번째 상속자는 제비뽑기로 결정됐다. '마스터' 김상중이 건넨 수저통에서 금수저를 뽑은 '선수'. 상속자가 된 '선수'는 자신을 보좌할 금수저 집사 계급으로 '불꽃남'을 지명했고, 이어 정규직 계급으로는 본인과 첫 등장 시 드레스코드가 같았던 '강남베이글'을 비롯해 '네버다이', '샤샤샤' 총3명을 결정했다. 이어 '엄지척', '제갈길', '초유치', '혹성거지' 4명에게는 비정규직 계급을 부여했다.

그런데 이렇게 순전히 '운'에 따라 결정된 계급은 출연자들이 미션을 수행하며 코인을 획득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우선 상속자 '선수'는 대저택에 생활하기 위해 꼭 필요한 필수품들에 코인 가격을 책정했고, 상속자와 집사를 제외한 다른 계급의 참가자들은 코인을 지불하고 화장실을 사용하거나 끼니를 해결해야 했다. 특히, 대저택 청소하기라는 공동미션에서, 편히 쉬는 상속자와 그를 보좌하던 집사와는 달리, 정규직들은 대저택 거실 청소를, 비정규직들은 가장 힘든 일인 외부 닭장청소와 개똥치우기, 화장실 청소를 맡아 구슬땀을 흘렸다.

하지만 갈등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터졌다. 공동미션 수행 후 마스터에 의해 분배된 코인은 계급의 위치에 따라 순서대로 배분됐고, 가져가는 코인의 수 또한 당사자의 선택에 맡겨졌다. 준비된 코인은 총 45개. 마스터 김상중은 본인이 자기몫이라 생각하는 양만큼 코인을 가져가도 좋다고 선언했고, 그 누구도 욕심내지 않았다면 일인당 5개의 코인이 돌아갈 수도 있었으나, 처음 마스터룸에 들어간 상속자 '선수'는 준비된 코인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이어서 코인을 가져간 정규직들에 이어 마스터룸에 입장한 비정규직. 대저택 청소하기 미션에서 가장 궂은 일을 하며 구슬땀을 제일 많이 흘린 비정규직들에게는 돌아온 몫이 전혀 없었다. 위의 계급에서 모두 코인을 가져가버린 것.

이에 비정규직들은 분노했고, 지금의 계급이 뒤집히지 않으면 상속자, 집사, 정규직들보다 더 많은 코인을 획득하는 것은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에 '제갈길'의 제안으로 다음 '상속자 선거에서 비정규직끼리 마치 노동조합과도 같은 동맹을 결성해 비정규직 사이에서 반드시 '상속자'를 선출하고, 그 상속자가 지금의 비정규직에게 집사와 정규직의 계급을 새로 부여하게 하는, 지금 판을 뒤집기로 동맹을 맺었다.

하지만 이런 동맹은 비정규직들만 생각해 낸 것은 아니었다. 상속자와 집사, 정규직들을 합치면 5명, 이들은 자기들끼리 동맹을 맺고 지금의 계급을 공고화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다음 날이 되어 새로운 상속자를 선출하기 위한 후보 출마에서 두 팀은 약속이나 한 듯 각각 한 명씩의 후보를 출마시켰다. 상속자-집사-정규직 동맹에서는 '샤샤샤'가, 비정규직 동맹에서는 '제갈길'이 후보로 출마했다. 비정규직들은 동맹을 맺어 '제갈길'에게 표를 몰아주며 반전을 노렸으나, 승리는 상속자-집사-정규직3명의 합이 총 5명이라 과반을 넘긴 상류 계급 동맹에 돌아갔다. 결국 새로운 상속자가 된 '샤샤샤'는 동맹의 약속에 따라 원래 상류 계급이었던 나머지 4명에게 다시 집사와 정규직의 계급을 부여했고, 비정규직 4명은 또다시 비정규직이 되면서 좌절했다.

하지만 또다른 반전이 곧 시작됐다. 현실에서 대표적인 흙수저로 학자금 대출 1500만 원을 갚아야 하는 '샤샤샤'는 최후의 우승자에게 수여되는 상금 천만 원에 욕심을 내며 본격적인 코인 사냥에 나섰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정규직들에게 대저택 사용료를 대폭 인상해 정규직들의 원성을 샀고, 이들의 항의를 집사가 전달했지만 듣지 않았다.

뜻밖의 반전은 다음 날 새 상속자 선거에서 터졌다. 상류 계급 동맹에서 새로운 상속자가 된 '불꽃남', 게임 룰에 따라 이전 상속자는 본인이 갖고 있는 코인의 절반을 새로운 상속자에게 넘겨줘야 했지만, 이전 상속자 '샤샤샤'가 '불꽃남'에게 넘겨준 코인은 달랑 두 개였던 것. '샤샤샤'가 상속자의 위치에서 게임을 하는 동안 획득한 코인은 총 70개, 남은 코인의 행방을 둘러싸고 일대 파란이 예고된 가운데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우리 사회의 축소판과도 같은 '상속자'를 시청한 시청자들은 “'제갈길' 님이 한 말이 가장 와닿는다, '하루종일 고생하고 밤에 잠깐 미래를 꿈꾸고 다음 날 힘든 하루가 매일 반복, 허나 현실은 달라지는 게 없다, 이게 서민의 삶이다'”, “권력과 돈이 얼마나 무서운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안그래도 마음 복잡한 일요일 밤에 생각 깊어지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늘 방송은 왜 금수저들이 흙수저가 되지 않고 계속 잘살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와 같은 열띤 반응을 보이며 공감을 표했다.

우리의 사회상을 적나라하게 반영해 많은 화제가 되고 있는 '상속자'는 오는 24일 밤 10시 55분에 2회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