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그래그런거야', 가족애 전하며 종영..인생이 원래 그런 것을

강선애 기자 작성 2016.08.22 09:10 조회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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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런거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주말극 '그래, 그런 거야'(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가 인생의 희로애락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대장정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래, 그런 거야'는 지난 21일 방송된 54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 회에서는 우리의 인생처럼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결말이 그려졌다. 이순재(종철 역)가 한밤중 거실에서 갑자기 쓰러진 후 부인 강부자(숙자 역)를 비롯해 아들, 며느리, 손자들의 배웅 속에서 세상을 떠나 놀라움과 슬픔을 자아냈다. 그 후 이순재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강부자마저 정신을 잃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로부터 1년 뒤 김해숙(혜경 역)의 생일 겸 한 집에 모두 모인 유 씨네 3대 가족의 모습이 담겼다. 노주현(민호 역)과 김정난(수미 역)의 늦둥이부터 조한선(세현 역), 왕지혜(유리 역) 부부와 정해인(세준 역), 남규리(나영 역) 부부의 2세들로 집안이 북적거렸다. 신소율(소희 역)은 이도영(찬우 역)과 결혼 후 임산부가 됐고, 윤소이(세희 역)는 건강한 몸으로 김영훈(현우 역)과 가족 모임에 참석했다. 뿐만 아니라 서지혜(지선 역)와 임예진(태희 역)까지 자리를 함께해 기쁨을 나눴다.

반면 이혼으로 갈등을 겪던 송승환(경호 역)과 정재순(명란 역)은 결국 이혼을 했지만, 한 집 살이를 유지하면서 가족 행사에 같이 참여해 한결 안정된 면면들로 보는 이들을 안도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아버님 빈자리에는 어느 틈에 무뎌지고, 어머님 망가져 가시는 걸 지켜보면서 우리는 그래도 웃을 때 웃고 화나면 화내면서 각자 이렇게 살고 있다. 덧없다고 하지 말자.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을...”라는 김해숙의 내레이션이 흘러나와 짙은 여운을 남겼다.

지난 6개월여 동안 시청자들을 웃고, 울고, 감동케 했던 '그래, 그런 거야'가 남긴 것들을 정리했다.

▶ 가족애를 일깨우는 의미 깊은 '가족 드라마'

'그래, 그런 거야'는 1대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3대 손자들까지 유 씨네 3대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었다. 1인 가구가 보편적으로 자리 잡은 현대 사회에서 대가족이라는 설정과 자극적인 막장 요소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래, 그런 거야'는 지난 54회 분 동안 3대 가족이 어우러져 살아가면서 개인 간 혹은 가족들 간에 겪는 다양한 갈등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풀어나가는지를 그려내 핵가족에 익숙한 시청자들이 간과하고 지나쳤던 가족의 소중함과 진정한 가족애를 환기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유 씨네 3대 가족이 서로 보듬고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안방극장에 소소한 웃음과 잔잔한 감동 그리고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셈이다.

▶ 탄탄한 연기 내공 갖춘 무결점 배우들의 '열연'

'그래, 그런 거야'는 '연기의 대가' 이순재를 시작으로 강부자, 양희경(숙경 역),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재호 역), 김해숙, 임예진(태희 역), 김정난, 서지혜, 신소율, 윤소이, 조한선, 정해인, 남규리, 왕지혜, 김영훈 등 저마다 탄탄한 연기 내공을 지닌 배우들이 포진, 방송 전부터 높은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배우들은 장장 6개월가량의 긴 호흡 동안 각자 자신의 역할에 몰입하며, 흠잡을 데 없는 열연들을 펼쳐 몰입도와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이순재, 강부자, 양희경, 노주현, 송승환, 홍요섭, 김해숙, 임예진, 김정난 등 선배 배우들은 무게감 있으면서 유연한 연기들로, 서지혜, 신소율, 윤소이, 조한선, 정해인, 남규리, 왕지혜, 김영훈 등 후배 배우들 역시 캐릭터와 싱크로율 100%를 빚어내는 열연들로 안방극장의 호평을 얻었다.

▶ 현대 사회 다채로운 '사회 문제 재조명한 스토리'

수많은 작품에서 당시 사회의 이슈나 문제들을 드라마에 녹여내기로 정평이 난 김수현 작가는 이번 '그래, 그런 거야'에서도 다채로운 사회 문제를 다뤄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변으로부터 자식과 함께 사는 것이 눈치 없는 것이라 들은 이순재의 독립 결심으로 불거진 노부모 봉양 문제부터 취업난이 판치는 현 사회에서 일명 '취포자(취업 포기자)'를 선언한 정해인의 고난이 그려졌다. 또한 노주현과 김정난, 송승환과 정재순을 통해 중년의 재혼과 이혼을, 김해숙과 임예진에게는 자식들의 결혼 문제로 갈등을 겪는 부모의 모습을 담아냈다. 세대별로 일어나고 있는 혹은 일어날 수 있는 각종 문제들을 짚어내 공감케 했다.

▶ '촌철살인 필력' 김수현 작가와 '고밀도 연출력' 손정현 PD의 하모니

김수현 작가와 손정현 PD는 또 한 번의 완벽한 호흡을 발휘했다. 김수현 작가는 '그래, 그런 거야'에서 허를 찌르면서, 빠른 속도감을 자랑하는 특유의 촌철살인 대사들을 선보였다. 또한 심금을 울리는 내레이션과 적재적소에 반전 요소들을 가미한 3대 가족의 풍성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여운과 울림을 극대화시키는 손정현 PD의 섬세한 연출이 더해지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거듭났다. '촌철살인 필력' 김수현 작가와 '고밀도 연출력' 손정현 PD의 의기투합으로 퀄리티가 다른 '고품격 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불철주야 고생한 배우들과 스태프들, 제작진이 있었기에 장장 6개월여 동안 안방극장에 '그래, 그런 거야'표 감동을 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1인 가구가 급속히 증가한 현 사회에서 많은 분들이 '그래, 그런 거야'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그래, 그런 거야' 후속으로 오는 27일부터는 '우리 갑순이'가 방영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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