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9일(목)

방송 드라마

'17세의 조건' 박시은, 섬세한 연기로 완성한 사춘기 소녀의 성장통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8.06 17:10 수정 2019.08.07 09:51 조회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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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은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17세의 조건' 박시은이 청량한 비주얼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여름밤을 물들였다.

SBS 단편드라마 '17세의 조건'(극본 류보리 / 연출 조영민)은 '애도 어른도 아닌' 17세 청소년들이 던지는 물음 '어른이 되는 순간은 언제일까?'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2부작 드라마로, 지난 5일 첫 회가 방송됐다.

박시은은 이 작품에 주인공 안서연 역으로 분해, 겉으론 차갑지만 내면에 상처를 가진 사춘기 소녀를 세심하게 그려냈다. 극 중 부족함 없이 자란 음대 지망생 안서연은 가정사에서 비롯된 아픔을 지닌 인물. 박시은은 이런 상황에 놓인 캐릭터의 특징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았다.

학교에서 화학 실험을 하던 중 의도적으로 폭발물에 다가가는 모습은 그의 불안정한 심리를 대변했다. 얼굴에 튄 파편 때문에 피가 흘러도 덤덤했고, 공허한 눈빛은 안쓰러움을 유발했다.

극 중 엄마는 항상 타인의 시선이 우선이었고, 안서연은 진심을 나눌 사람이 없어 점점 메말라 갔다.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이 아닌 2등을 해서 선생님에게 면목 없다는 엄마를 향해 안서연은 "돈 내고 돈 받는 관계에서 뭘 신경 써?"라는 날카로운 말을 날리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그가 엄마를 바라보는 눈빛에서는 오랜 시간 쌓여 온 서운함과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반면, 박시은은 동급생인 윤찬영(고민재 역)과 함께할 땐 묘한 공감대가 형성돼 미묘하게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박시은은 디테일한 연기로 이런 차이점을 그려냈다.

박시은은 지난해 SBS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신혜선의 어린 시절을 연기해 눈도장을 찍었다. 그 해 '2018 SBS 연기대상' 청소년연기상을 수상하며 '명품 아역'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후 tvN '왕이 된 남자'에서는 여진구 대신 억울한 죽음을 맞는 연기를 리얼하게 펼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17세의 조건'은 6일 밤 10시 2부가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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